업비트 vs BITO, 어디서 비트코인을 사야 할까

 


국내 투자자 시점에서 본 수수료·세금·리스크의 현실적 선택



비트코인을 사고 싶다면, 국내 투자자는 두 갈래의 길 앞에 서게 됩니다.
하나는 업비트 같은 거래소에서 현물을 직접 매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인 BITO(프로쉐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 에 투자하는 길입니다.

두 방식 모두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하지만,
그 접근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단순한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비용 구조·과세 체계·거래 시간·보관 방식 등 투자 결과를 바꾸는 본질적인 변수로 이어집니다.



💡 직접 보유 vs 간접 노출, 구조의 차이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다는 건 곧 실물 코인을 직접 보유한다는 뜻입니다.
가격 변동에 따라 그대로 수익과 손실을 경험하게 되며,
보관 지갑의 보안 관리도 본인이 직접 책임져야 합니다.

반면, BITO는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즉, 현물 코인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이 차이 하나가 모든 걸 갈라놓습니다.
업비트는 비트코인의 순수한 가격 움직임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BITO는 선물 특성상 만기 교체(롤오버)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며
장기 수익률이 현물 대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즉, 업비트는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하는 방식’,
BITO는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 수수료, 환전, 보수 — 투자자는 결국 비용으로 평가한다

투자의 첫 번째 기준은 언제나 비용 구조입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면
거래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0.05% 내외로, 매우 단순합니다.
추가적인 운용보수나 관리비가 없으며,
원화로 바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전 부담도 없습니다.

BITO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ETF 구조상 연간 운용보수(0.95%)가 자동으로 차감되고,
선물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롤오버 비용까지 감안해야 합니다.
게다가 국내 투자자는 달러로 거래해야 하므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때 발생하는 스프레드(약 1~1.5%) 도 사실상 비용입니다.

거래 시간 또한 다릅니다.
업비트는 24시간 365일 거래가 가능하지만,
BITO는 미국 증시 개장 시간(한국 기준 밤 10시~새벽 5시)에만 거래됩니다.
즉, 가격 급등락이 일어나는 주말에는 BITO 투자자는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차이를 종합하면,
단기 거래나 시세 대응에는 업비트가,
장기 보유 중심의 포트폴리오 편입에는 BITO가 적합합니다.



🧮 세금, 절세계좌, 규제 — ‘언제 과세되느냐’가 수익률을 바꾼다

현재(2025년 기준) 한국의 가상자산 과세는 2027년으로 유예되어 있습니다.
즉,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팔아도
아직은 양도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이 점은 단기 투자자에게 매우 큰 장점입니다.

반면, BITO는 해외 ETF로 분류되어
국내 과세상 배당소득세 15.4% 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게다가 절세계좌(ISA·연금저축)에서는
해외 상장 ETF 직접 매수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BITO를 ISA에 넣어서 절세하자”는 접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결국, BITO는 일반 해외증권계좌에서 거래해야 하며,
매도 시점마다 과세가 확정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장기 복리 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정리하자면,
세금 측면에서 2027년 이전까지는 업비트가 유리하지만,
향후 가상자산 과세가 시행되면 두 방식 모두 비슷한 과세 환경 아래 놓이게 됩니다.
다만 그때도 BITO는 여전히 절세계좌 편입이 어렵기 때문에
‘세금 최적화’ 관점에서 결정적인 우위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보관과 리스크, ‘누가 키를 쥐고 있느냐’의 문제

비트코인은 ‘자산 보유’와 ‘보관 리스크’가 일체화된 자산입니다.
업비트에 두면 거래소의 보안 시스템에 의존하게 되고,
직접 지갑으로 옮기면 개인 키 관리의 책임이 온전히 본인에게 주어집니다.

업비트는 국내 거래소 중 보안 인증(ISMS·ISO27001)을 가장 먼저 취득했고,
콜드월렛(인터넷 미연결 지갑) 보관 비율을 높여
해킹 위험을 상당히 줄였습니다.
하지만, 중앙화 거래소의 본질적 리스크 — 즉 ‘내 돈이 내 지갑에 없다’는 점 — 은 남습니다.

반대로 BITO는 증권사 계좌 내 보유 구조이므로
개인 키 분실, 지갑 복구 실패 같은 위험이 없습니다.
다만, ETF 자체가 실물 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진짜로 소유했다’는 의미는 다소 희미합니다.
가격 추종 자산일 뿐, 블록체인 상의 비트코인은 아닙니다.

즉, 업비트는 “내가 직접 쥐는 리스크”,
BITO는 **“금융기관이 대신 쥐는 리스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둘 중 어떤 위험을 감내하느냐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 투자 목적에 따른 현실적 선택

만약 당신의 목표가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이라면,
업비트 현물 투자가 훨씬 직관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수수료가 낮고, 환전이 필요 없으며,
가격 반영이 즉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보안 관리에 자신이 없거나,
장기 보유 중 거래소 폐쇄·지갑 분실 등이 걱정된다면
BITO 같은 ETF가 더 안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증권사 계좌에서 관리되고,
해킹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BITO는 본질적으로 선물 ETF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강세장이 장기화될수록
롤오버 비용 누적으로 수익률이 실제 비트코인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절세계좌에서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BITO로 장기 복리 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은
실질 수익률 면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현실적인 결론은 명확합니다.

  • 단기적 투자 및 DCA(정기 매수): 업비트가 유리

  • 보안 우선·해외계좌 익숙한 투자자: BITO 선택 가능

  • 절세 및 복리 목적: 두 방식 모두 한계 존재



📈 전략적 조합, 현물과 ETF의 균형 잡기

많은 투자자는 한쪽으로 몰입하지 않고,
‘현물 + ETF 병행’ 전략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자산의 70%는 업비트에서 현물로 꾸준히 매수(DCA)하고,
30%는 미국 계좌에서 BITO를 보유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성장과
전통 금융시장의 제도권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업비트가 제공하는 즉시성·원화 유동성과
BITO가 주는 안정적인 금융기관 보관 구조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전략에도 주의점이 있습니다.
BITO는 장기 보유 시 복리 효과가 떨어지고,
업비트는 가상자산 과세 시행 후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년 1회 정도는 양쪽의 비중을 점검하고,
시장 구조 변화(예: 현물 ETF 승인, 세제 개편 등)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결론 — “내 돈을 어디에 맡길 것인가”보다 “어떤 원칙으로 투자할 것인가”

비트코인 투자에서 업비트와 BITO의 선택은 단순히 플랫폼 비교가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와 관리 수준입니다.

업비트는 직접 보유의 투명성과 빠른 접근성을 주지만,
개인 보안 관리가 불완전하다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BITO는 제도권 ETF로서 안정적이지만,
그 안정성의 대가로 비용과 세금을 감수해야 합니다.

결국 투자자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하고 싶은가,
아니면 그 가격 움직임에만 참여하고 싶은가?”

그 답에 따라 길이 달라집니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건 꾸준한 원칙입니다.
비트코인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정한 날, 정한 금액, 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루틴이
심리적 안정과 장기 수익률을 동시에 지켜줍니다.



📘 마무리하며

이 글이 비트코인 투자 방향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판단 기준이 되었길 바랍니다.
업비트와 BITO, 어느 쪽을 선택하든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 원칙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입니다.

시장의 변동성보다 더 어려운 건 ‘내 마음의 변동성’이니까요.
지금 읽은 내용을 즐겨찾기해두고,
가상자산 과세가 시행되는 2027년이 다가올 때
다시 한 번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과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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