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SCHD와 한국판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왜 부진했을까?


금리 환경·섹터 변화·배당 성장 둔화·MMF 자금 유입·환율까지, ‘배당 ETF’의 구조적 약세 진단



1️⃣ 2025년 SCHD 성과, ‘기초 규칙과 환경’이 만든 구조적 변화

2025년 들어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한국 상장 ‘미국배당다우존스’ 계열 ETF들은 일시적 조정 이상의 구조적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주가 하락 때문이 아니라, 지수 규칙·섹터 교체·금리·환율·현금 대체 자산의 매력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SCHD의 기초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은 ‘10년 연속 배당 지급 기업’을 대상으로 ROE, 현금흐름, 배당 성장률 등 네 가지 지표를 점수화해 상위 100개 종목만을 뽑습니다.
섹터별 25%, 종목별 4% 상한 규칙이 있으며, REIT(부동산투자신탁) 은 아예 제외됩니다.

이런 규칙은 ‘배당의 질과 지속성’을 보장하지만, 그만큼 빅테크 중심 상승장에서는 뒤처질 수 있는 태생적 한계도 있습니다.
2025년 들어 S&P 500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어서며, 시장이 AI·테크 중심으로 좁게 상승했습니다. SCHD는 이런 국면에서 자연히 역풍을 맞은 셈입니다.

또한 2025년 3월 정기 리밸런싱 이후 포트폴리오 내 에너지 비중이 12% → 20%대로 높아지고, 금융주는 줄었습니다.
이후 유가와 디펜시브 섹터(헬스케어·필수소비재 등)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기술 대형주 주도 장세와는 결이 달라 상대 성과가 약했습니다.



2️⃣ 금리 환경의 ‘길어진 고지대’, 현금성 자산의 유혹

2025년 현재 미국의 단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은 7조 3,900억 달러를 돌파했고, 대표지수인 크레인 100 기준 7일물 수익률은 약 4% 내외입니다.
이자만 받아도 연 4%의 확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굳이 변동성이 있는 배당주 ETF를 선택할 유인이 줄어듭니다.

즉, 금리 인하 지연으로 ‘현금의 매력’이 커진 것입니다.
SCHD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3.5~4% 수준임을 감안하면, MMF와의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배당 투자자금 일부가 주식 대신 단기채·MMF 등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자금 유입이 둔화되며 주가 반등이 제한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는 한국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달러 MMF 역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미국 ETF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입니다.
즉, “이자만으로 4% 버는 자산이 있는데 굳이 배당 ETF를 살 이유가 있을까?”라는 심리가 작동한 셈입니다.



3️⃣ ‘대형 기술주 초집중’ 장세와 배당 스타일의 역풍

2025년 S&P 500은 그 어느 때보다 ‘상위 10개 기업 쏠림’이 심화되었습니다.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등 AI 수혜주 중심으로 상승이 집중되면서,
이들 상위 10개 비중이 전체의 40%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SCHD는 이런 기업 대부분을 비중 제한(4% 상한) 으로 인해 충분히 담지 못합니다.
또한 REIT 제외, 배당 안정성 중심의 선별 방식 때문에 변동성이 크거나 아직 배당력이 약한 신성장주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결국 시장이 ‘성장주 독주’ 구간일 때 SCHD는 상대적으로 밀리는 구조입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조정이 아니라, 지수 설계 자체가 성장주 랠리에 동참하기 어렵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CHD의 부진은 "지수 구성 탓"이라기보다, "성장 대 배당 스타일의 미스매치"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4️⃣ 배당 성장 둔화와 환율 변수, ‘한국판 SCHD’의 이중 부담

2025년 배당 성장 속도도 둔화되었습니다.
S&P 다우존스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기업의 순증 배당(증액–감액)은 74억 달러로 1분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다만 3분기엔 106억 달러로 회복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완만한 톤’입니다.

배당 성장세가 둔화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총수익(배당 +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집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시장과 비교할 때 ‘배당의 매력’이 희석되며 상대 수익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환율 변수도 작용했습니다.
한국 상장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대부분은 환헤지를 하지 않으며, 기초지수가 원화 환산 프라이스리턴(배당 미포함) 방식입니다.
즉, 달러 강세 시엔 원화 기준 수익률이 올라가지만, 달러 약세 시엔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합니다.

2025년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원화 강세, 하반기 재약세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고, 이는 ETF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ETF를 샀는데 달러 약세 때문에 손실”이라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이처럼 환율 노출이 그대로 성과에 반영되는 구조임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실전 점검: 배당 ETF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5가지 체크리스트

2025년 SCHD와 그 한국판 ETF의 성과를 둘러싼 데이터를 보면, 단순히 ‘운용 부진’이 아니라 ‘환경 변화’의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다섯 가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시면 좋습니다.

투자 목표 재정의
배당 인상 흐름을 노릴지, 총수익(배당+주가)을 노릴지를 명확히 하세요.
배당의 질과 지속성은 보장되지만, 대형 기술주의 성장 탄력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당 + 성장’의 스타일 분산이 바람직합니다.

섹터 구성 변화 추적
2025년 이후 SCHD는 에너지·디펜시브 비중이 커졌습니다.
유가·정책에 민감한 포트폴리오가 되었으므로, 매월 운용사나 모닝스타의 최신 섹터 구성을 확인하세요.

배당 사이클 모니터링
S&P 다우존스의 분기별 ‘배당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순증 추이를 보세요.
배당 순증이 커질수록, 시장은 다시 배당주 스타일을 재평가합니다.

MMF 자산 추이와 기회비용 비교
MMF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시점은 리스크 자산 선호 회복의 신호입니다.
단기금리가 꺾일 때, 배당 ETF로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달러 환율 감시
환헤지 없는 ETF는 환율이 곧 수익률입니다.
달러 약세기에 신규 매수하면, 환차손 가능성을 감안해야 합니다.
2025년처럼 변동성이 큰 해에는 매수 시점을 분할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 결론: ‘배당 ETF의 약세’는 구조와 환경이 만든 필연적 현상

2025년 SCHD와 한국판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부진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닙니다.
이는 금리·섹터·환율·지수 규칙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입니다.

  • 금리 인하 지연으로 MMF 등 현금성 자산의 매력이 커졌고,

  • S&P 500은 상위 10개 기술주의 초집중 장세로 변했습니다.

  • SCHD는 구조상 빅테크 중심 랠리에 민감하게 추종하기 어렵고,

  • 3월 리밸런싱으로 에너지·디펜시브 중심 구조로 바뀌며 스타일 괴리가 확대되었습니다.

  • 여기에 환율 변동성과 프라이스리턴 방식의 지수 차이까지 겹쳐 “상대적 약세”가 도드라져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배당의 질’이 흔들린 것은 아닙니다.
3분기 배당 순증은 다시 확대되었고,
향후 금리 인하·밸류 회복·성장주 조정이 동반되는 시기에는 SCHD 계열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즉,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기업 100개’라는 설계는 단기 부진을 이겨낼 내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목적과 기간, 환율 노출을 고려한 스타일 분산 포트폴리오입니다.



이번 글이 SCHD와 한국판 미국배당 ETF의 최근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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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투자는 단기 가격보다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에 집중할수록 시간이 내편이 됩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과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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