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ETF, QQQ 대신 SCHG를 선택한 이유

 


성장 ETF 비교: QQQ, QQQM, SPYG 대신 SCHG를 고른 이유와 투자 전략

장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합니다.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 정해진 행동.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지켜 가는 것이죠.

저는 포트폴리오를 배당과 성장으로 나누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배당은 SCHD, 성장은 SCHG.
이렇게 나누니 한쪽은 현금흐름을 책임지고, 한쪽은 자산 성장의 동력이 되어줍니다. 덕분에 포트폴리오 전체가 균형 잡히고, 투자 과정에서 마음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성장 ETF를 고르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먼저 떠올리는 ETF는 QQQ, QQQM, SPYG일 겁니다. 저 역시 이 세 가지와 SCHG까지 모두 비교하면서 고민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최종적으로 SCHG를 선택한 이유와, 다른 ETF들과의 차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QQQ – 나스닥100 직행 티켓, 그러나 높은 단가

QQQ는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거래대금과 유동성이 가장 활발한 상품 중 하나이고, 옵션 시장까지 연결되어 있어 트레이딩이나 파생상품 활용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최적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장기 적립식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단점도 있습니다. 보수가 0.20%로 다소 높고, 한 주당 가격이 500달러를 넘어섭니다. 만약 월 예산이 500달러보다 적다면 어떤 달은 아예 매수를 못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번 달은 그냥 쉬자”라는 생각이 들고, 그 순간부터 루틴이 흔들리기 시작하죠. 장기 투자에서 루틴의 단절은 생각보다 치명적입니다.



QQQM – QQQ의 저보수 대안

QQQM은 QQQ와 동일하게 나스닥100을 추종하지만, 보수는 0.15%로 더 낮습니다. 가격도 QQQ보다 부담이 덜합니다. 나스닥100의 순수한 성장성을 가져가고 싶지만 비용과 단가가 고민되는 투자자에게 좋은 대안입니다. 다만 옵션 시장의 유동성은 QQQ가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단타나 옵션 활용까지 생각하는 분이라면 QQQ가 더 적합합니다.



SPYG – S&P500 성장주 선택지

SPYG는 S&P500에서 성장주만 추려 담은 ETF입니다. 종목 수가 200개가 넘고, 보수도 0.04%로 저렴합니다. 나스닥100의 집중도를 피하고 싶거나, 전통적인 대형 성장 기업에도 투자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나스닥100만큼의 순수한 탄력은 다소 줄어듭니다. 대신 변동성은 완만해 심리적으로 버티기가 한결 쉽습니다.



SCHG – 제가 선택한 성장 ETF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ETF는 SCHG입니다. SCHG는 다우존스 대형 성장주 지수를 추종하는데, 나스닥뿐 아니라 다양한 대형 성장주를 담고 있어 분산 효과가 뛰어납니다. 종목 수도 230개 이상으로 충분히 넓습니다. 보수는 SPYG와 동일한 0.04%로 낮고, 무엇보다도 한 주당 가격이 30달러 수준이라 매달 꾸준히 적립식 매수가 가능합니다.

이 낮은 단가가 장기 투자에서는 의외로 큰 힘을 발휘합니다. 매달 정해 놓은 예산 안에서 항상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루틴이 끊기지 않습니다. 반대로 단가가 높은 ETF는 “이번 달은 못 사네”라는 공백을 만들 수 있고, 이 작은 공백이 습관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체감 단가의 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과와 낙폭 비교

숫자도 한번 보겠습니다. 최근 5년 성과를 기준으로 하면 QQQ·QQQM은 약 160% 상승, SCHG는 약 110%, SPYG는 약 95% 정도였습니다. 표면적인 수익률만 보면 나스닥100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최대 낙폭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기간 QQQ·QQQM은 –33% 수준, SPYG는 –28%, SCHG는 –27%였습니다. 즉, 상승장에서 나스닥100이 가장 강력했지만 하락장에서 낙폭도 가장 컸다는 의미입니다. 장기 투자에서 중요한 건 결국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낙폭입니다. 아무리 높은 수익률이라도 중간에 버티지 못해 매도해 버리면 그 성과는 내 것이 아니니까요.

저는 이 지점을 고민했습니다. “과연 나는 –33% 낙폭을 버틸 수 있을까?” 제 대답은 ‘아니다’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완만한 SCHG를 택했습니다.



보수의 장기 효과

ETF는 장기 보유가 기본입니다. 그렇기에 보수 차이는 복리로 누적되며 장기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QQQ의 보수는 0.20%, QQQM은 0.15%, 반면 SPYG와 SCHG는 0.04%입니다. 겉보기엔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10년, 20년 후에는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저는 장기 투자에서 이 보수 차이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루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나스닥100의 강력한 탄력을 원한다면 QQQM.

  • 옵션 시장까지 활용하려면 QQQ.

  • S&P500 성장주를 믿는다면 SPYG.

  • 낮은 단가와 낮은 보수, 심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 분산을 원한다면 SCHG.

저는 이 중에서 마지막을 선택했습니다. 결국 장기 투자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수익률 예측이 아니라 루틴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느냐입니다. SCHG는 제 루틴을 가장 안정적으로 지켜 줄 수 있는 ETF였고,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마무리

ETF 선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답은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과 내가 유지할 수 있는 루틴을 찾는 것입니다.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성장 ETF를 적립식으로 가져가려면, 끊김 없는 루틴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이 비용, 그다음이 지수 성격이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답을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참고: 본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금·수수료·상품 조건은 개인 상황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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